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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앞에 짓는 집

모든 것은 풍경에서 시작됩니다

바다와 빛을 먼저 읽고, 집의 모양과 창의 자리는 그다음에 그렸습니다.

  • 큰 창 너머로 바다가 펼쳐진 밝은 거실
  • 구름 모자를 쓴 화산과 그 아래 펼쳐진 초록 들판
  • 여름 바람에 한쪽으로 눕는 억새
  • 돌담과 나무로 둘러싸인 조용한 안마당

빛을 읽는 창

해가 뜨고 지는 각도를 1년 동안 기록해 창의 위치와 크기를 정했어요. 아침 햇살은 침실 깊숙이, 한낮의 볕은 처마 아래에서 멈춥니다.

동향 침실 창은 겨울 해가 가장 낮게 뜨는 날에도 침대 머리맡까지 빛이 닿도록 높이를 맞췄어요.

깊은 처마가 여름 한낮의 직사광선을 가려 실내 온도를 3도가량 낮춰 줍니다.

모든 창에 암막과 얇은 리넨 커튼을 함께 달아 빛의 양을 직접 고를 수 있어요.

바다를 담는 거실

소파에 앉았을 때 수평선이 눈높이에 오도록 거실 바닥을 30cm 낮췄어요. 창틀은 가늘게, 유리는 크게 만들어 바다가 벽 한 면을 가득 채웁니다. 날이 맑으면 멀리 섶섬까지 보여요.

거실 창은 가로 7m 통유리로, 중간 기둥 없이 바다를 한 장면으로 담아요.

바닷바람에 강한 알루미늄 창틀을 써서 염분에도 쉽게 녹슬지 않아요.

해 질 녘 눈부심을 줄이도록 서쪽 창에는 반사를 줄인 유리를 썼어요.

한라산이 보이는 테라스

북쪽 테라스는 한라산을 향해 열려 있어요. 구름이 걷히는 이른 아침, 커피 한잔과 함께 산의 능선을 볼 수 있도록 의자 방향까지 맞췄습니다.

테라스 난간은 유리 대신 낮은 돌담으로 둘러 산의 선이 끊기지 않게 했어요.

한라산이 가장 잘 보이는 시간은 오전 7시에서 9시 사이예요. 컨시어지가 맑은 날 아침을 알려 드려요.

바람이 지나는 길

제주의 바람은 계절마다 방향이 바뀌어요. 여름 남풍은 집 안 깊이 들이고, 겨울 북서풍은 돌담과 억새로 막도록 건물을 앉혔습니다.

남북으로 마주 난 창을 열면 에어컨 없이도 집 안 공기가 10분 만에 바뀌어요.

북서쪽 마당에는 억새를 촘촘히 심어 겨울바람을 한 번 걸러 냅니다.

태풍이 오면 바람막이 덧문을 닫아 창을 보호해요.

돌담 안의 사생활

여섯 동은 서로 마주 보지 않도록 어긋나게 배치하고, 집마다 현무암 돌담을 둘렀어요. 수영장과 마당은 오직 머무는 가족에게만 열려 있습니다.

집과 집 사이는 최소 18m를 띄우고, 창이 서로 마주치지 않도록 각도를 틀었어요.

정돈과 배달은 외출하신 사이나 부르신 시간에만 들어가요.

섬의 돌과 나무로 짓고, 섬의 풍경 속에 조용히 스며들도록 낮게 앉혔습니다.

  • 구멍이 송송 난 검은 돌을 맞물려 쌓은 돌담
  • 두껍게 엮은 초가지붕의 처마
  • 햇빛과 그림자가 드리운 따뜻한 색의 미장 벽

제주 삼나무

제주 삼나무는 습기에 강하고 은은한 향이 오래 남아요. 섬의 목수들이 손대패로 다듬은 판재를 천장과 욕실 벽에 그대로 썼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더 깊어지고, 나무마다 결과 무늬가 달라 같은 방이 하나도 없어요.

삼나무 판재는 2년 동안 자연 건조해 뒤틀림을 줄였어요.

욕실 천장에는 기름칠만 해서 나무 향이 그대로 남아요.

방충 효과가 있어 화학 약품 없이도 벌레가 덜 생겨요.

현무암

집터에서 나온 현무암을 버리지 않고 돌담과 바닥에 다시 쌓았어요. 구멍이 많은 돌이 낮의 열을 머금었다가 밤에 천천히 내어 줍니다.

돌담은 시멘트 없이 돌끼리 맞물려 쌓아 바람이 틈으로 빠져나가요.

수영장 가장자리는 미끄럼을 줄이도록 현무암 표면을 거칠게 다듬었어요.

초가지붕에서 배운 처마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줄로 단단히 묶던 제주 초가에서 처마의 선을 빌려 왔어요. 낮고 깊은 지붕이 비와 볕을 함께 막아 줍니다.

처마 깊이는 1.8m로, 비 오는 날에도 테라스에 앉아 있을 수 있어요.

지붕 경사는 초가처럼 완만하게 잡아 바람이 타고 넘어가도록 했어요.

석회 미장 벽

실내 벽은 페인트 대신 석회로 손미장했어요. 습도를 스스로 조절해 바닷가의 눅눅함을 덜고, 빛이 닿는 각도에 따라 표정이 달라집니다.

석회 벽은 숨을 쉬듯 습기를 머금고 내놓아 곰팡이가 잘 생기지 않아요.

새집 냄새를 줄이려고 마감재는 모두 천연 재료로 골랐어요.

벽의 결은 미장공이 손으로 하나하나 낸 자국이에요.

쉼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완성됩니다.

  • 햇살과 그림자가 드리운 조용한 침실
  • 흰 리넨 침구 위에 놓인 배와 펼쳐진 책
  • 나무 바닥 위로 길게 드리운 창틀 그림자

노천 욕조

현무암을 깎아 만든 노천 욕조는 40도의 물을 한 시간 넘게 따뜻하게 지켜요. 별을 올려다보며 몸을 담글 수 있도록 지붕을 열어 두었고, 물은 손님마다 새로 받습니다. 욕조 옆에는 몸을 식힐 수 있는 삼나무 의자를 두었어요.

욕조 아래 온수관이 지나가 겨울밤에도 물이 쉽게 식지 않아요.

돌 표면은 손으로 갈아 맨살에 닿아도 부드러워요.

입욕 소금과 수건은 매일 새로 채워 둬요.

소리

침실 벽은 두 겹으로 세우고 사이에 흡음재를 채웠어요. 문을 닫으면 들리는 건 파도와 바람 소리뿐입니다.

창은 모두 삼중 유리로, 바깥 소음을 절반 넘게 줄여요.

보일러와 펌프는 집에서 떨어진 기계실에 따로 두었어요.

침구

면 리넨 침구는 손님마다 새로 빨아 햇볕에 말려요. 베개는 높이가 다른 세 가지 중에서 골라 쓸 수 있습니다.

매트리스는 너무 푹신하지 않은 중간 단단함으로 골랐어요.

아이 동반 시 낙상 방지 가드와 아기 침대를 무료로 준비해요.

바닥의 온기

모든 방에 온돌을 깔아 겨울에도 맨발로 다닐 수 있어요. 해가 드는 낮에는 나무 바닥이 볕을 머금어 저녁까지 따뜻합니다.

방마다 온도를 따로 맞출 수 있고, 말로도 바꿀 수 있어요. “숨비야, 침실 따뜻하게.”

바닥재는 열에 잘 견디는 원목 마루를 썼어요.

머물수록 더 좋아지는 집

손님의 이야기를 듣고, 계절마다 조금씩 고쳐 짓고 있어요.

  1. 2025 여름

    투숙객 의견을 반영해 여섯 동 모든 침대의 매트리스와 베개를 더 편안한 것으로 바꿨어요.

  2. 2025 가을

    수영장 온수 설비를 새것으로 바꿔, 바닷바람이 부는 한겨울 밤에도 물 온도를 늘 32도로 따뜻하게 지켜요.

  3. 2026 봄

    객실 창마다 이중 방충망을 달아 여름밤 벌레 걱정을 덜었어요.

  4. 2026 여름

    “숨비야,” 말 한마디 컨시어지가 모든 객실에 들어왔어요.

  5. 곧 만나요

    북쪽 마당에 노천 욕조를 하나 더 짓고 있어요. 별을 올려다보며 몸을 녹이는 겨울밤을 내년 겨울부터 만날 수 있어요.

무엇이 다른가요

항목

숨비

일반 풀빌라

말로 하는 부탁

“숨비야,” 한마디로 식사와 픽업을 바로 부탁해요

앱 설치 없이 객실 스피커로 바로

프런트에 전화하거나 정해진 시간에만 요청할 수 있어요

바다 전망

여섯 동 모두 침대와 욕조, 수영장 어디에서든 수평선이 보이도록 집의 방향을 하나하나 잡았어요

객실마다 창 높이를 따로 계산

일부 객실만 바다가 보이고, 나머지는 정원이나 주차장 쪽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아요. 바다 전망 객실은 따로 추가 요금이 붙기도 해요.

사생활

집마다 돌담을 두르고 서로 마주 보지 않게 배치했어요. 직원은 부르실 때만 들어가고, 정돈은 외출하신 사이에 조용히 마쳐요. 수영장과 마당, 테라스 어디에서도 다른 손님과 마주칠 일이 없어요.

출입 기록은 체크아웃 뒤 바로 삭제

수영장과 마당이 이웃 객실과 맞닿아 있거나, 관리 직원이 정해진 시간마다 드나들어 온전히 쉬기 어려워요. 소음과 시선이 그대로 전해지기도 하고, 공용 공간에서는 다른 손님과 자주 마주쳐요. 수영장 이용 시간이 정해진 곳도 있어요.

수영장 온도

사계절 내내 32도로 데운 개인 수영장이에요. 밤에는 덮개를 덮어 다음 날 아침까지 물의 온기를 지켜요

한겨울에도 추가 요금 없이

온수는 계절이나 시간을 정해 운영하고, 따로 추가 요금을 받는 경우가 많아요. 한겨울에는 물이 차가워 수영장을 쓰기 어려운 날도 있어요.

독채 구성

침실과 거실, 부엌이 한 집 안에 모두 있어 가족이 함께 머물기 좋아요. 아이와 반려견도 편하게 지내요

패밀리 하우스는 침실 2개

객실 하나에 침대만 있는 구조라 여럿이 머물기엔 좁을 수 있어요. 취사가 안 되는 곳도 많아요

인원을 늘리면 별도 요금

공항 이동

제주공항에서 차로 40분, 도착 시간에 맞춰 무료로 픽업과 샌딩을 해 드려요. 짐이 많아도 걱정 없어요

항공편이 늦어져도 기다려요

렌터카나 택시로 직접 찾아와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조용함

밤에는 파도 소리만 들려요

이중 벽과 삼중 유리로 시공

옆 객실 소리가 그대로 들려요

방음 시공은 숙소마다 달라요

계속 좋아지는 집

손님 의견을 모아 계절마다 조금씩 고쳐 짓고 있어요

2025년부터 11가지를 고쳤어요

한 번 지은 뒤로는 크게 바뀌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투숙객 평점 4.9/5 · 후기 135개

  • “아이 셋, 강아지 둘과 함께한 여행이었는데 처음으로 제대로 쉬었어요. 정리는 숨비가 하고, 우리는 하루 종일 수영장에 누워 바다만 봤어요. 다음엔 부모님도 모시고 올게요.”

    윤재희 님

    2023년 12월부터 숨비 단골
  • “지금까지 묵어 본 풀빌라 중 최고예요. 수영장에 누워 노을을 보던 저녁이 아직도 생각나요.”

    강도윤 님

    2025년 3월부터 숨비 단골
  • “남편이 가 보자고 했던 곳인데, 이제는 제가 먼저 다음 예약을 잡아요. 매일 아침 바구니가 기다려져요.”

    임하린 님

    2025년 5월부터 숨비 단골
도면과 펜이 놓인 작업대

제주의 쉼이 집이 되는 곳.

숨비는 서귀포에서 나고 자란 두 자매가 만들었습니다. 떠난 뒤에야 알게 된 고향의 바다와 바람을, 머무는 모든 사람이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오래 머물수록 더 좋아지는 집, 다시 찾고 싶은 섬의 하루를 짓는 것이 우리의 일입니다.

숨비와 함께 일하기